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야 하지만

나이가 들어 갈수록 부모가 돌볼 수 뿐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폐성 장애인들 입니다

30년전 짧은 시간이나마 부모님들이 쉴 수 있도록

자폐성 장애인들과 산행을 하면서

우리는 그들을 천사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밀알 천사란 이름으로 서울시에 사단법인 신청을 했습니다

산에 오르는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사단법인 신청을 하느냐고 담당 공무원이 말하더군요

남들이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취미 생활로 보일지라도

우리에게는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법인 허가를 받는데만 수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천사들과 산행을 같이 해주신 봉사자 분들은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한 두번이 아니라 10년이상 같이 하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그 분들을 짝궁이라고 부릅니다

그분들은 부모님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때문 입니다

어린아이가 이제는 청년이 되었고

지금도 주말이면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돌봄시간을 줄여드려야 합니다

천사들이 나이가 들면

부모도 나이가 들어 갑니다

그리고 천사들을 돌볼 수 없을때가 옵니다

개인의 문제를 떠나

국가가 형식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합니다

무척이나 더웠던 24년 8월 마지막 날도

우리는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산에 올랐습니다

저 개인도 아내가 쉴 수 있도록

산행을 마친 후 아들과 농장에 들어가

9월 첫 날을 맞습니다

새벽녁 에는 담요를 덮어야 할 정도로 서늘합니다

가을은 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절은 반듯이 오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