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 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비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이 기지개를 켭니다
대모산을 오르는 천사들 얼굴에
봄이 먼저 찿아 옵니다
포천 농장의 별칯 달빛이
봄을 독촉하고
밭에서는 봄 농사를 준비 합니다
철원 은하수교 둘레길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아직도 흰눈이 쌓여 있지만
폭포수는 힘차게 봅을 부릅니다
출근 길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면서
탄천 뚝방 길을 걷습니다
방방 곳곳에서
봄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