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이가 어렸을 때는 양육의 책임을 모두 아내가 지고 있었습니다

유치원도 학교도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 했습니다

당시엔 특수 학교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웃고

차만 보면 뛰어들고

하루 종일 수돗물을 틀어놓는 아이였습니다

뱀에 물렸는지 팔이 허벅지만큼 부어오르고

간기능은 급속히 악화되어

의사로 부터 준비하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제가 개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토요일에는 산으로 쉬는 날에는 밖으로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학교 졸업 전부터 작업장에 다니면서

아내의 양육 부담은 줄어들었고

아들은 산행과 작업장의 작업을 통해

조금씩 발전도 하였습니다

마흔이 넘은 아들은 아직도 어린아이 정도의 정신 수준 입니다

신변관리도 감정 조절도 제대로 못합니다

아들의 변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아버지가 변해야 할듯 합니다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세심히 살펴 줄 수 뿐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들 덕분에 주님을 만났고

세상의 즐거움 속에 휩쓸리지도 않았습니다

제 남은 생은

아들이 혼자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 보려 합니다